[썸머 필름을 타고!] 건대 롯데시네마 이동진 평론가와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 GV 후기 (스포주의)

2022. 7. 19. 22:52What I love/Fil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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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머 필름을 타고!' 라는 영화를 딱히 보고 싶었던 건 아닌데 이동진 평론가님이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님과 함께 GV를 한다는 소식에 혹시 자리가 남았나 봤는데 운 좋게도 몇 자리가 남아있어 보러 가게 되었다. 영화를 보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동진 평론가님의 GV를 가고 싶었다.

 

 

일본 하면 떠오르는 청량하고 깨끗하고 푸릇푸릇한 여름의 이미지를 좋아한다. 아마 여름에 일본을 놀러 가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일본 영화가 유독 여름을 배경으로 한 영화들이 많고 또 그런 영화들이 좋았어서 일본의 여름 이미지가 좋게 남아있는 것 같다. 원래 영화를 보기 전에 줄거리도 미리 안 보고 포스터와 장르 정도만 확인하는 편이어서 이 영화도 마찬가지로 포스터를 먼저 봤는데 일단 영화 제목에 '썸머'가 들어가고 일본 영화 특유의 청량한 느낌이 들어 재밌을 것 같았다. 

 

 

 

그런데 뭔가 영화 장르가 청춘에 로맨스까지는 괜찮았는데 (스포주의)

 

 

 

 

시대극에 SF까지? 뭔가 불안했지만 이동진 평론가님이 GV를 한다는 건 추천하는 영화라는 뜻이기에 믿고 보러 갔다. 

 

 

 

 

 

사무라이 영화를 좋아하고 영화감독을 꿈꾸는 주인공인 여고생이 미래에서 온 소년과 친구들과 함께 직접 사무라이 영화를 만들면서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는 설정에 이미 청춘, 로맨스, 시대극, SF가 다 들어있다 ㅎㅎㅎ

 

 

 

이 영화의 주인공인 '맨발' 역할을 연기한 배우 이토 마리카는 아이돌 출신이라고 한다. 그래서 춤을 잘 추고 몸을 쓸 줄 아는 배우라 이 영화의 라스트신을 아주 잘 소화해냈다고.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은 이 영화는 라스트신을 위한 영화라고 할 정도로 라스트신에 대한 애정이 커 보였고 공을 들인 것 같았는데 이토 마리카 배우가 설정상 터무니 없을 수도 있는 마지막 장면에서 연기를 너무 잘해줘서 감동적이고 자연스러운 라스트신이 될 수 있었다고 한다. 

 

 

 

 

감독님이 그토록 애정한다는 이 영화의 라스트신은 주인공인 '맨발'과 미래에서 온 소년인 '린타로'가 칼싸움을 하는 장면을 영화로 찍다 갑자기 끝나는데 딱 끝나자마자 같이 본 남친에게 '이거 병맛 영화야?' 라고 했다 ㅎㅎㅎㅎ 진짜 갑분 칼싸움 ㅎㅎㅎ 그 라스트신 이전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라스트신이 싫었다기 보다는 뭔가 오글거리고 약간 뭐지 싶었던 😁 감독님도 라스트신을 10명 중 8명은 이해를 못 할 수도 있고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셨다고 한다. 그래도 이 영화의 최고조에서 영화를 끝마치고 싶다는 생각을 하셨다고. 이동진 평론가님도 영화의 마지막을 저렇게 끝낼 수 있다는 것이 대담하다고 말씀하셨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즐거움을 '킥보드' 역할을 연기한 배우 '카와이 유미' 에게서 찾았다. 이름도 심지어 카와이. GV 하는 내내 주인공 역할을 한 '이토 마리카'에 대해서만 계속 이야기가 나왔는데 나는 카와이 유미가 너무 예뻐서 계속 이 배우 보는 맛으로 영화를 봤다. 약간 설리 느낌도 나고 너무 예뻤다.

감독님은 주인공 다음으로 애착이 가는 캐릭터는 '맨발'과 라이벌 구도를 이루고 있는 '카린' 이라고 하셨다. 영화 속에서 맨발이 찍고 있는 영화에서도 라이벌 관계에 대해서 다루고 있기 때문에 맨발의 라이벌인 카린을 얼마나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을지도 고심해서 그런지 애착이 간다고.

 

 

 

 

맨발의 영화의 주인공으로 출연하기도 하고 맨발이 사랑에 빠지게도 만든 미래에서 온 소년 린타로. '린타로' 라는 이름은 일본에서 요즘에는 잘 쓰지 않는 굉장히 고전적인 느낌의 이름이라고 한다. 옛스런 이름의 미래인이 타임머신을 타고 나타난다는 것에서 그 올드한 이름과 미래인이라는 갭이 재미있다고 생각하셔서 이름을 그렇게 지으셨다고 ㅎㅎ

 

 

 

 

 '썸머 필름을 타고' 가 첫 장편 데뷔작이라는 젊은 감독님인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님은 GV 내내 굉장히 유쾌하고 귀여웠다. 코로나 때문에 영화가 3개월 동안 촬영이 중단된 상황이 있었는데 그 기간 동안 영화를 다시 찍을 수 있을지 없을지 몰라 쉬는 동안 사진에 보이는 저 종이 인형을 만드셨는데 영화 대신 저걸 수입원으로 삼아야겠다고 생각하셨다면서 직접 사진을 찾아 보여주심 ㅎㅎㅎㅎ 귀엽.

 

 

 

 

이동진 평론가님이 마츠모토 소우시 감독님 김동욱 배우 닮으셨다고 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좀 닮으신 듯.

 

 

 

 

벽에 붙여 놓으면 딱 예쁠 것 같은 소장 욕구 뿜뿜하는 엽서들도 선물로 받을 수 있는 너무 좋은 시간이었다.

2022 재팬 필름 페스티벌을 통해 이미 국내 관객들에게도 유명하고 도쿄 국제 영화제에서도 상영되자마자 큰 화제를 모았다는 '썸머 필름을 타고'. 내일 7월 20일 개봉이니 궁금한 분들은 보러 가세용 😝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썸머 필름을 타고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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