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8. 27. 15:03ㆍ크로아티아 여행기 🇭🇷
vol.6 에서 이어집니다 ^.~
비현실적으로 아름다운 크르카 국립공원을 뒤로하고
우린 스플리트를 향해 열심히 달렸다.
크르카에서 하루종일 놀고
저녁이 다 되어서야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우리가 스플리트에 잡은 숙소는
올드타운에서 좀 떨어진 새로 지어진 아파트였다.
앞에 포스팅에서도 얘기했지만 차로 여행하면 좋은 점.
복잡한 올드타운에 꼭 숙소를 잡지 않아도 된다.
올드타운에 있는 숙소는 비싸기도 비싸고 낡기도 하고 주차도 힘들다.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아 여행을 하다 보면
호스트가 두 가지 타입으로 나뉘는데
하나는 우편함에 열쇠나 카드키를 넣어놓고 알아서 들어가라는 타입
다른 하나는 굳이 나와서 얼굴 보고 키 건네주고 집에 대해 설명해 주는 타입.
어떤 호스트가 더 좋을까.
단순하게 생각하면 첫 번째 타입
너네 알아서 하라는 호스트가 더 좋아보일수도 있다.
뭔가 주인이 오면 더 깐깐하게 굴 것 같고
또 낯선 사람 만나는게 불편할 수도 있고.
근데 여러 호스트를 만나 본 결과
직접 나와서 얼굴 보고 집에 대해 설명해주고
이것저것 이야기도 같이 나눈 호스트의 집이 훨씬 좋다.
집 컨디션 자체가 다르다.
아무래도 저렇게 직접 다니면서 게스트 만나서 당부할 거 당부하고
집도 자주 들여다보고 하는 호스트의 집은
훨씬 깨끗하고 집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우리가 만난 스플리트 숙소의 호스트는
20대 남자인 이름은 블라고제였는데
첫인상부터 엄청 유쾌해 보였다.
우리가 크르카에서 하루종일 놀다 저녁에 도착했는데도
직접 와서 하나 하나 다 설명해줬다.
거실에 있는 화이트 보드에는 이미 블라고제가 써 놓은 환영인사 문구가 있었다 ㅎㅎ
세심하게 한국어로 써 놓은게 너무 귀여웠다.
저 '안녕'을 어디서 찾아서 그렸을까 ㅎㅎ
블라고제의 집은 '스카이 스플리트 아파트먼트' 이다.
에어비앤비에서는 뭐라고 검색해야 될 지 모르겠는데
아고다에도 올라와 있다.
블라고제는 사진을 엄청 못 찍는다 ㅎㅎㅎ
에어비앤비로 봤을때도 사실 사진 보고 별 기대 안 했는데
아파트라 지하주차장도 있고 가격도 저렴해서 골랐었다.
(2016년 당시 3명이서 1박에 7만원 정도)
근데 직접 가서 본 숙소는 사진보다 훨씬 훨씬 훠얼씬 좋았다.
크로아티아는 해질녘이 되면 저런 빨간 노을이 들어온다.
저 빨간 노을이 비치는 식탁으로 앉아 보라던
블라고제는 본격적인 수다를 시작했다 ㅎㅎㅎ
블라고제는 엄청나게 열정적으로 수다를 떨기 시작했다 ㅎㅎ
아주 많은 이야기들을 쏟아냈지만
정말 지금도 고마운 건 브라치 섬(Brac Island)을 소개해준 것.
블라고제 말로는 대부분의 관광객들이
흐바르섬(Hvar Island)을 가지 브라치섬은 잘 안 가서
현지인들만 아는 섬이라고.
2016년 당시에도 흐바르섬에 대한 정보는 많았다.
섬 전체가 클럽 같은 분위기의 파티의 섬 ㅎㅎ
둘 중 고민하다가 우리는 블라고제의 추천대로 브라치 섬으로 갔다.
브라치 섬 포스팅은 다음번에!
또 여러 얘기를 쏟아내던 블라고제는
스플리트의 왕좌의 게임 촬영지에 대해 열정적으로 설명해줬는데
(블라고제가 너무 열정적으로 설명해서 미안했지만)
'블라고제야 미안해. 근데 나는 왕좌의 게임을 안 봤어ㅠㅠ' 라고 말했더니
블라고제가 호탕하게 껄껄껄 웃더니
'그럼 거긴 신경쓰지마 껄껄껄' 했다 ㅎㅎㅎ
귀여운 블라고제.
블라고제가 마지막으로 딱 한 가지만 부탁한다며 한 말 ㅎㅎ
저 식물에 하루에 한 번 물 주기 ㅎㅎㅎ
열심히 줬다 ㅎㅎ
지하 주차장 우리 자리가 어디인지 알려주겠다며
같이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는 중에도
블라고제는 이야기를 멈추지 않았다.
꽃보다 누나 방송 이후 한국 사람들이 크로아티아에 정말 많이 와 주는데
자기 나라 관광하러 많이 와줘 고맙다며.
이번 포스팅은 블라고제를 위한 포스팅이 될 듯 ㅎㅎ
스플리트에 가실 일이 있다면
'Sky Split Apartment' 숙소로 어떤가
한 번 검색해보세용 ㅎㅎ
숙소 사진을 좀 자세히 찍어놨으면 참 좋았으련만
블로그를 하게 될 줄 전혀 몰랐기에 사진이 거의 없다.
이 아파트의 최고로 꼽을만한 한 가지는
창 밖으로 보이는 뷰인데 동영상을 찍어논 게 있어 올려본다.
크로아티아의 빨간 지붕 집들.
여행 중반까지는 와 너무 예쁘다 했는데
한 달 정도 있다 보니 나중에는 우리 셋 다
'으아~~~~ 빨간 지붕 지겨워~~~~' 를 외쳤다 ㅎㅎ
짐을 풀고 올드타운으로 나왔다.
스플리트의 라바 거리 밤 풍경.
올드타운 성벽 옆 노천 레스토랑... ♡
해외여행 가면 자전거 빌려서 타는거 너무 좋아하는데
특히 이런 예쁜 옆에 바다가 있는 도시에서는
자전거 필수로 타 줘야 하는데
우리가 스플리트에서는 너무 바빴다 ㅎㅎㅎ
하루는 브라치 섬 갔다 오는데 다 쓰고
숙소가 너무 좋아서 집에서 좀 게으름 피우기도 했고
나머지 날들은 갑자기 쇼핑에 꽂혀가지고 쇼핑하느라 시간 다 보냈다 ㅎㅎㅎ
우리가 분명 이 날 올드타운에서 뭔가를 먹었는데
사진이 이거밖에 안 남았다는 건
음식이 또 짰다는 증거이다 ㅎㅎㅎ
크로아티아 맥주 '오쥬스코'
얘는 정말 맛있다!
오쥬스코 자몽이랑 레몬은 알콜 2%로
알콜 쓰레기인 나도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 같은 맥주이다.
술이 아니라 그냥 레몬에이드 자몽에이드 같은 느낌.
남친이 너무 먹어보고 싶다고 해서 검색해봤는데
우리나라에 수입이 됐던 것 같은데 지금도 파는지는 모르겠다.
몸이 소금에 절여진 느낌이 들어
스플리트에서부터는 본격적으로 요리를 해 먹기 시작했다.
같이 간 친구 중 한 명이 셰프였는데
선견지명으로 짜장가루를 들고 와서
짜장 파스타를 해 줬다. 개꿀맛.
다음날엔 생 모짜렐라 바질페스트 파스타 ㅎㅎ
아니 진짜 사 먹는 파스타보다 100배 맛있었다.
이 때는 생 모짜렐라를 마트에서 사서 좀 비쌌는데
치즈나 과일은 시장에서 사면 훨씬 싸다.
밖에서 신나게 놀다가 숙소로 돌아왔는데
우리 숙소 현관문 손잡이에 뭔가가 걸려있었다.
뭐지 뭐지 두근두근하며 가까이 갔는데
딱 봐도 선물처럼 보이는 쇼핑백 ㅎㅎㅎ
이 날은 나의 생일이었는데
블라고제가 문 앞에 선물로 걸어두고 간 것이다.
그런데 도대체 블라고제가 내 생일을 어떻게 안 것일까.
생각해보니 처음 만났을 때 우리 셋의 여권을 확인했었는데
그 때 내 생일을 본 것이다.
omg 세심한 블라고제... ♡
이런 호스트가 또 있을까 싶은데
이렇게 세심하고 잘 챙겨주는 호스트들이 종종 있다 ㅎㅎ
선물은 크로아티아 브랜드의 초콜렛 🎁
블라고제는 참으로 스윗한 남자구나 ㅎㅎㅎ
many thanks, Blagoje!
블라고제네 숙소 홍보글은 아니지만
스플리트 가실 일 있고 차로 여행하시면
정말 정말 강추하는 숙소입니당!
다음 포스팅에서는 블라고제가 추천한 브라치 섬으로 떠나볼게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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