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8. 26. 23:31ㆍ소소한 요리생활 🍳
푸딩, 판나코타 같은 디저트를 좋아해서 이런저런 재료로 만들어보다가 '레몬 포셋'도 궁금해서 만들어 봤다.
포셋(Posset)은 영국식 디저트로 이름은 생소하지만 푸딩이나 판나코타, 무스와 비슷한 느낌의 디저트이다. 제일 다른 점은 젤라틴 같은 굳히는 재료를 쓸 필요 없다는 것. 포셋은 보통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을 베이스로 하기 때문에 시트러스 과일의 산(acid)으로 생크림을 굳히는 것이 특징이다. 때문에 시트러스 계열의 과일이라면 레몬이든 오렌지이든 유자, 자몽, 라임, 귤까지 어떤 과일이어도 좋다.
INGREDIENTS
레몬 1개
생크림 200ml
설탕 40 - 70g
레몬 1개를 깨끗이 씻어 레몬 껍질 노란 부분을 갈아 제스트를 만들어 준다.
레몬은 껍질을 사용하기 때문에 깨끗하게 세척해야 한다. 물로 깨끗하게 씻고 베이킹 소다를 뿌려 박박 문질러 닦아서 씻어주고 마지막으로 끓는 물에 10초 정도 굴려가며 소독하고 찬물로 씻어준다. (상당히 귀찮음)
레몬 즙을 짠다. (레몬 1개 대략 30 - 40ml)
냄비에 생크림 200ml를 넣어준다.
설탕도 넣어준다. 설탕양은 40g에서 70g까지 취향에 따라 가감하면 된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거니까 살짝 덜 달게 먹어야지 하면 40g, 디저트는 달아야지! 제대로 달신달신으로 먹어야지! 하면 70g 정도 넣어주면 된다.
미리 갈아놓은 레몬 제스트도 마지막으로 넣어준다.
설탕이 녹도록 저어주면서 중불로 끓인다.
가장자리가 보글보글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젓지 말고 2 - 3분 더 끓인다.
불에서 내려 미리 짜놓은 레몬즙을 넣고 가볍게 섞어준다.
이때 뭔가 꼬릿꼬릿한 냄새가 난다 ㅎㅎㅎㅎ 이거 맛있는거 맞아?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하는 냄새 ㅎㅎㅎㅎ
제스트는 거슬리면 걸러내도 되고 걸러내지 않고 그대로 굳혀도 된다. 제스트가 들어가야 레몬향이 훨씬 더 많이 나서 나는 그냥 그대로.
원하는 용기에 부어준다.
용기에 부었으면 뚜껑을 덮거나 랩을 씌워 냉장고에서 최소 3시간 이상 굳힌다.
푸딩이나 판나코타 만들 때 스타벅스 그릭요거트병이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3시간 뒤 레몬포셋 완성 🍋
흔들었을 때 내용물이 미끄덩 미끄덩 흔들리지 않으면 굳은거니 먹어도 된다.
3시간 정도 굳히고 먹으면 그릭요거트 정도의 질감이고 하루 정도 굳히고 먹으면 살짝 더 단단한 판나코타 정도?
젤라틴 없이 레몬즙의 산으로 굳혀지는게 신기하다. 맛은 상큼하고 달달하면서 크리미하다. 엄청 고급스러운 레몬맛 요거트 같은 맛이다. 레몬, 생크림, 설탕만 있으면 누구나 만들 수 있는 아주 간단한 디저트인데 들인 노력에 비해 결과물이 고급스럽고 훌륭하다.
나는 신걸 별로 안 좋아해서 (왜 만든거지ㅎㅎ) 내 취향은 아니지만 나를 제외한 내 주변에 이 레몬포셋을 먹어본 모든 사람들이 다 좋아했다. 만들어서 먹어보고 호인지 불호인지 꼭 알아볼 필요가 있으니 당장 레몬을 사러 가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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