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0. 1. 20:51ㆍ소소한 요리생활 🍳
가을이 왔다. 율란을 만들 때가 왔다.
율란은 삶은 밤을 으깨어 꿀과 계핏가루를 넣고 섞어 밤 모양으로 다시 빚어 깨나 잣, 계핏가루를 묻혀 만드는 전통 디저트이다. 맛없는 밤도 율란으로 만들면 아주 달달하고 맛있는 훌륭한 디저트가 된다.
INGREDIENTS (약 25개 분량)
껍질 깐 밥 500g
소금 2g
계핏가루 5g
꿀 50g
밤은 벌레가 잘 먹어서 잘 세척해서 잘 보관해야 한다. (밤에서 기어나온 애벌레를 우리집 댕댕이가 발견함.)
소금물에 하루 정도 담갔다가 벌레 먹은 것들은 골라서 버리고 멀쩡한 것들만 종이에 하나하나 싸서 냉장고에 보관했다.
율란은 만들고나면 양이 얼마 안돼서 밤 한알 한 알이 소중... 🌰
찜기에 밤을 넣고 20분 정도 찌고 10분 정도 뜸 들여준다.
나는 율란을 너무 좋아해서 욕심부려 밤을 60알 정도 삶았다. 중간에 너무 힘들어서 후회했으니 혹시 만드신다면 1/2 배합으로 하시길 추천...
잘 쪄진 밤을 껍질을 벗기거나 반을 잘라 숟가락으로 노란 속살을 파낸 후 숟가락으로 꾹꾹 으깨며 체에 걸러준다.
밤을 60알이나 삶아서 중간에 포기할 뻔... 율란 만들 때 꼭 드는 생각. 그냥 삶아 먹어도 맛있는 밤을 꼭 이렇게 다 으깨서 다시 또 뭉쳐 먹어야 할까... ㅎㅎㅎㅎㅎㅎ
그래도 힘을 내서 밤을 전부 체에 걸렀다. 체에 다 거른 밤이 500g 정도 되었다.
취향에 따라 밤이 조금 씹히는 식감이 좋다면 굳이 체에 안 거르고 덩어리가 좀 남아있게 으깨줘도 된다 (100배 편함)
소금 2g과 계핏가루 5g을 넣고 잘 섞어준다.
꿀 50g을 넣어준다. 꿀은 밤의 1/10 정도면 많이 달지 않고 적당하다.
꿀은 취향껏 가감해도 되나 1/10 이하로 넣으면 밤이 잘 뭉쳐지지 않는다. 꿀을 더 넣는건 상관없으나 밤이 너무 질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20g 정도씩 나눠 잘 뭉쳐 다시 밤 모양으로 만들어준다. (하루 죙일 함 ㅎㅎㅎㅎ) 더 크게 만들어도 더 작게 만들어도 상관없다.
율란에 묻힐 꿀, 깨, 계핏가루 준비. 잣을 부셔서 묻혀도 된다.
밑에만 살짝 계핏가루를 묻혀줘도 되고 꿀을 발라 깨를 묻혀도 되고 전체에 다 계핏가루를 묻히고 밑에 깨를 또 묻혀줘도 되고 원하는대로 만들면 된다 🙂
달달한 밤이랑 꼬소한 깨랑 맛이 잘 어울린다. 계피향도 솔솔.
가짜 밤 사이에 진짜 밤 하나 🌰
밤이 칼로리가 높다던데. 한 개만 먹어야 되는데 자꾸자꾸 들어간다 🤤 만들어서 바로 먹어도 맛있고 냉장고에 보관했다 먹어도 맛있다.
율란 만드는 법이 어렵진 않지만 너무 수고스러운 과정이라 굳이 해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만들고 나면 너무 맛있어서 가을만 되면 생각이 난다. 달달한 밤 디저트 율란 맛있게 만들어 보세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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