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9. 20. 22:11ㆍWhat I love/Films 🎞
이동진 평론가님이 KU시네마테크에서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GV를 한다고 하셔서 다녀왔다.
KU시네마테크는 건국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 안에 있는 영화관이다. 캠퍼스 안에 영화관이 있다니 신기.
귀엽게 쿠씨네라고 불리는 KU시네마테크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전이 열리고 있다. 9월 30일까지 열리는 이 기획전에서 쿠엔틴 타란티노 작품 9편이 상영된다고 한다.
옛날 느낌나는 영화관에 LP가 틀어져 있어 분위기가 엄청 좋았다.
카페도 아니고ㅎㅎㅎㅎ 귀엽게 영화 쿠폰을 찍어줬다. 7개를 모으면 쿠씨네에서 영화 한 편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뚜껑 있는 병음료만 반입이 가능한데 매점은 따로 없고 저 냉장고에서 셀프로 꺼내서 직원분께 계산하면 된다 ㅎㅎㅎ 아날로그 감성 ㅎㅎㅎ
영화관이 올드하고 쁘띠쁘띠하다. 다 좋은데 좌석 간 간격이 너무 좁아서 다들 힘들어하는 게 느껴졌다. 앞 좌석을 발로 차려고 차는게 아니라 너무 좁아서 살짝 움직이다 실수로 차는 사람들이 있었다. 영화 보다가 중간에 갑자기 어떤 여자분이 뒤로 돌아 '발로 차지 마시라구요!!!!!!!!' 라고 진짜 크게 소리를 질러서 개깜놀 😳😳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은 이동진 평론가님이 별점 5개 만점을 준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GV를 하신 적이 없어서 이번 기회에 하셨다고 한다. 나도 아직 이 영화를 안 봤어서 보고왔다.
5개의 챕터로 구성된 바스터즈는 1941년도임을 알려주며 1챕터를 시작한다. 나는 챕터1을 보면서 영화 진짜 미쳤다고 생각했는데 나머지 챕터는 1챕터에 비하면 그냥 그랬다. 1챕터만 보면 나도 5점 만점.
이동진 평론가님도 챕터1은 너무 끝내주는 굉장한 연출이라고 그리고 그중 가장 훌륭한 점은 한스 란다(크리스토프 왈츠)를 소개하는 방식이라고 하셨다. 한스 란다는 프랑스어를 못 하는 척하면서 상대방이 우월감을 느끼게 해 주다가 본론으로 들어가면 영어로 해도 괜찮냐고 물어본다. 심리적 파워게임을 위해 프랑스어가 서툰 척 연기하다가 영어로 말하기 시작하면서 심리적 우위를 차지하게 되는 거라고.
영화 보는 내내 와 저 아저씨 연기 진짜 미쳤다고 생각하면서 봤다. 크리스토프 왈츠는 오스트리아의 악역 전문 조연급 배우였는데 2가지 이유로 이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다고 한다. 첫 번째는 당연히 연기를 너무 잘해서. 두 번째는 이 영화에서 한스 란다는 4개 국어(독일어,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를 다 구사하는 언어 천재로 나오는데 오스트리아는 독일어를 사용하고 크리스토프 왈츠가 실제로도 여러 언어에 능통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바스터즈에서는 언어적 상황의 미묘한 뉘앙스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독일어를 네이티브로 구사하는 사람이어야 했다고 한다.
한스 란다가 술을 권하는 농부에게 술 대신 우유를 달라고 하는것도 니가 농부라는 것을 각인시켜주는 의미이고 갑자기 커다란 파이프 담배를 꺼내는 것도 셜록 홈즈처럼 난 다 알고 있으니 거짓말할 생각하지 말라는 메세지를 전하며 농부를 점점 코너에 몰고 있는 상황을 표현한 것이라고.
그렇게 9개월 전 다른 나치에게는 숨겨주고 있는 유대인에 대해 절대 말하지 않던 농부가 한스 란다에게는 딱 한 번 물어봤을 분인데 바로 대답을 한다. 한 번에 대답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그 숨 막히는 과정을 너무 잘 보여주고 있다.
농부 아저씨는 눈이 너무 슬프게 생겼다. 이미 대답하기 전부터 눈이 너무 슬퍼 ㅠㅠ
그 와중에 단역으로 나온 어린 레아 세이두 너무 이쁘다.
영화 뒷부분에 대해서도 이동진 평론가님께서 많은 얘기를 하셨지만 나는 챕터1이 임팩트가 너무 커서 1챕터에 대한 이야기가 주로 흥미로웠다 🙂
* 사진 출처 : 네이버 영화 바스터즈 : 거친 녀석들 스틸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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